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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승주 - 도대체 연애는 왜

성인이 되면 연애를 많이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그 흔한 썸도 타보지를 못했다. 소꿉놀이 같던, 어린 시절의 장난스러운 고백이 아닌 어른이 된 이후 제대로 된 고백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러다 20대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급함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누군가가 내게 다가오길 바라기보단 내가 다가가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는 여우 같은 여자가 아닌 곰 같은 여자, 곰녀여서 쉽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말 한번 걸어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망설이다가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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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 같은 여자, 곰녀들을 대상으로 한, 곰녀들을 위한 연애 책이었다. 곰녀들에게 전하는 연애와 결혼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했었고 진짜 저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흠칫하기도 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YES 24

 

모두에게는 바로 그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타인으로부터의 평가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 그 속에서도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자세. 참 힘든 일이겠지만 모두가 어른아이를 벗어나 진짜 어른이 되는 길은 이 '거절'이란 긴 터널을 통과의례처럼 묵묵하게 한번 버텨보는 일뿐이다.

 

좀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미래가 온다'는 건, 비단 일이 아닌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에겐 떠난 남자에 대한 짙은 미련이 아닌, 그 남자에게서 발견한 단점과 허상을 하나씩 적어나가는 '오답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런 고비를 잘 다독이고 화해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이 남자를 선택했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이 남자, 그래서 누구보다 마음이 갔던 이 남자, 그 남자와 결혼까지 했을 때는 어떻게든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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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역시 정해지지 않았기에 재미있는 게 아닐까. '왕후장상이 따로 씨가 있소'를 외친 계급타파의 말처럼, 내 운명에도 '금수저와 흙수저가 따로 있소'를 외칠 수 있는 배포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뚝심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자기 절제와 지나친 겸양이 미덕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기 PR을 제대로 못하면 잘 있는 인격도 폄훼되는 시대다. 

 

정현종 시인은 이야기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인생이 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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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감상평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