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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명민호 - 빛나는 것을 모아 너에게 줄게

빛나는 것을 모아 너에게 줄게, 그림이 너무 예뻤다. 글을 읽으면서 눈호강을 제대로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쓴 명민호 작가분은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신 분이셨다. 여러 광고와 드라마, 음반작업에 참여하셨을 뿐만 아니라 몇 년 동안 유퀴즈의 클로징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분이셨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읽으면서도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들의 영웅」에서는 소방관들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삼 그들의 노고에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목도리」에서는 눈물을 찔끔 흘려야 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다룬 글이었는데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늙어가는 부모님의 모습 앞에서 깨닫게 되는 그들이 준 사랑이 무척 아프고도 슬프게, 때로는 기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 들기도 했었다. 궁금하다면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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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글은 「노을 사이」, 「찬 바람에 창문을 닫았다」, 「공허」였다. 「노을 사이」는 읽으면서 풍경들을 상상해 보니 저절로 따뜻해지는 글이었다. 사랑의 모습을 어루만진 글처럼 느껴졌다. 「찬 바람에 창문을 닫았다」는 이별 후의 상황을 담아낸 글처럼 느껴졌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그 외에 잊고 살았던 어느 기억을 바람이 끄집어내어 불현듯 떠오르게 된 상황을 잘 표현한 글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기도 했었다. 「공허」 역시 저절로 감정 이입되는 글이었다. 아무것도 남아있는 것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 이유를 찾는 듯한 모습이 마치 과거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허전한 내 마음의 이유가 아름다운 창밖 풍경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너무 공감되었다. 

노을 사이

 

시간이 우리 사이를 눈치챈 걸까?

뜨거웠던 공기가 멈추고

해는 부끄러운 듯 조용히 고개 넘어 숨는다.

푸르스름하게 내려앉은 하늘은 붉은 노을을 잠재우며 

우리를 어둠으로 감싸 안는다.

반딧불만이 조용히 빛을 밝히는 시간,

밤하늘과 저녁 하늘 사이의 우리 둘.

 

 

찬바람에 창문을 닫았다

 

청량한 가을 하늘에 바람이 일렁인다.

차갑고 서늘한 바람은 

비좁은 내 마음속까지 스며들어

잊고 있던 기억을 끄집어낸다.

 

괜히 바람이 찬 탓을 하며 

나는 다시 창문을 굳게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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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세상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듯 공허한 때에도

한순간 공기가 멈춘 듯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허전한 내 마음의 이유를 

이 시간에 기대어본다.

 

창밖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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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감상평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 소중한 너의 삶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