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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쿠팡 헬퍼 세척 알바 리얼 후기

며칠 전 쿠팡 헬퍼 알바를 해봤다. 난생처음 쿠팡 알바를 해보았다. 쿠팡 알바, 워낙 경쟁률이 높아 처음 하는 사람은 학기 중이나 평일을 노려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헬퍼도 방학 기간이 되면 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신청할 때 분야가 다양했다. 뭐가 뭔지 몰라 그냥 쉬워 보이는 것으로 했다. 그것은 바로 "세척". 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했다. 근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다음 날 온몸이 욱신거리면서 아픈 것은 물론이고 발가락이 멍들어 있었다. (신입이라고 봐주는 거 일절 없다. 알아서 터득해야 하고 눈치껏 행동해야 했다. 무엇보다 정말 빨리 움직여야 했고 앉을 시간도 없었다. 마음 편히 쉴 수도 없었다. 그리고 처음이면 쓴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간 곳은 그랬다.)

 

그래도 일한 돈은 일주일 뒤에 바로 나온다. 출근할 때 입력해야 했던 통장번호로 칼같이 입금된다.

영수증과 함께 칼같이 입금된다. 쿠팡 알바는 이런 점이 정말 좋은 것 같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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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00 ~ 2:10

 

정확히 오후 2시에 도착했는데 신입은 나 혼자였다. 이름을 말하자 앱을 깔아야 했다. 앱 설치를 비롯한 출근 처리를 직원분께서 다 해주셨다. 더불어 초대된 톡방에서 출근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면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해야 했다. 근데 다들 오래 일하시던 분 들이거나 장기간 일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서로 다 친한 분위기여서 그들과 섞여 친해지는 것은 무리였다. 일하시는 분들 연령대는 젊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리 부모님 나이 또래셨다.

 

 

PM 2:10 ~ 4:00

 

조장되시는 분께 찾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조장이셔서 그런지 굉장히 분주하셨다. 눈치를 보다가 이름을 말씀드리자 신입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시고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셨다. 맨 처음 하게 된 일은 쿠팡 프레시백을 펼쳐서 다른 롤테이너에 쌓아두는 것이었다. 단순한 것 같아도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했다. 무엇보다 프레시백을 펼치다 보면 얼음팩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나온다. 그러한 쓰레기는 박스에 던지면서 빨리해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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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4:00 ~ 4:10  휴식

 

 

PM 4:10 ~ 6:00

 

쿠팡 프레시백을 펼치면서 쌓아둔 롤테이너를 세척하는 곳에 일렬로 세워두고 빈 롤테이너는 접어서 치워줘야 했다. 롤테이너는 생각보다 억세서 쉽게 접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게 손에 익을 때쯤, 조장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프레시백 접는 것을 시키셨다. 기계에서 세척되어 나오는 프레시백을 다시 접는 것이었다. 5개씩 접어드리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접는 게 익숙지 않아 느렸지만 몇 번 하다 보니 나중에는 속도감 있게 할 수 있었다. 

 

 

PM 6:00 ~ 7:00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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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프레시백을 펼치고 접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저녁 시간이 되자, 알아서 밥을 사 먹으라는 조장 아주머니 말씀에 가방을 챙기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다행히 주변에는 식당이 많았다.

 

 

PM 7:00 ~ 9:00

 

기계처럼 움직인 것 같다. 멍 때릴 시간도 없이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다. 

 

PM 9:00 ~ 9:10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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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9:10 ~ 10:50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마지막쯤에는 주변 청소를 해야 했다.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거나 접은 롤테이너를 바깥으로 끌고 나가 옮겨야 했다.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비를 맞으면서 롤테이너를 옮기는 나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더불어 박스를 접어서 옮겨야 했고 쌓인 쓰레기 더미를 쓰레기봉투에 담아야 했다. 그리고 세척 과정에서 생긴 구정물을 빗자루로 쓸어 바깥으로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조장 아주머니께서 큰소리치시면서 혼내기도 하셨다. 솔직히 억울하기도 했었지만, 몸이 너무 힘들어서 속상하지도, 울컥하지도 않았다. 계속 서서 일하니 몸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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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0:50 ~ 10:55  퇴근

 

조장 아주머니께서 많이 봐준 거라 말씀하셨다. 원래는 첫날이라도 오늘 한 일 외에도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톡방에 퇴근 문자를 보내며 집에 간다는 생각에 웃으면서 퇴근해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스 정류장에 가봤지만 버스는 다 운행종료였다. 결국 콜택시를 불러 집으로 가야 했다. 집으로 가는 길,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 아저씨랑 많은 대화를 했다. 힘들어서 말할 힘도 없었지만 택시 기사 아저씨가 너무 재밌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