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6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제목을 언급해보자면 꽃신, 동네 술, 겨울의 사랑, 서커스 타운에서 온 병정, 밤배, 씨값이다. 모두 연관성 없는 개별적인 내용이다. 꽃신이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을 마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겨울의 사랑」이 좋았다. 이 글에서는 인상 깊었던 문장도 굉장히 많았다. 여기에 다 남기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았다.
그 자리를 떠났을 때 나는 부인의 행복스런 얼굴에 모든 내 감정을 담은 눈을 남겨 놓고 온 느낌이었다.
내 생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예고해줄 그의 발소리를 기다렸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12 -
나의 행복을 담은 꽃신은 결코 똑바로 나를 보고 걸어오지 않았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21 -
두 눈자위가 빨갛고 노오랗던 얼굴 광대뼈 언저리에 구릿빛 아침햇살이 돋는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31 -
여자가 고개를 까닥할 때 귀여운 코 그림자가 그녀의 입술 위에 떨어지고 자기가 켜 논 불빛에 눈이 부셔한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48 -
연기와 재티만 나고 불꽃은 살아나질 않아 몽치 있는 데로 얼굴을 돌리고 기침을 하며 매운 연기에 눈물을 씻는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49 -
그의 마음은 줄이 끊긴 연처럼 높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항상 자기의 사랑에게로 돌아왔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51 -
하늘이 장님의 크게 뜬 흰 눈 같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79 -
갈매기 떼는 겹겹이 모여들었다가 먹이를 문 놈을 선두로 날갯짓도 힘차게 기쁜 듯 아우성을 치면서 날아가 버린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92 -
비 오는 날의 호박꽃같이 부드러우며 안온하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108 -
하늘에도 별들이 반짝이고 흰 구름은 달 사이로 달아난다. 달 둘레에는 짙푸른 달무리가 걸려 있다.
- 김용익, 「꽃신」, 남해의 봄날, p.138 -
※ 한 줄 감상평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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