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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재식 -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나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다. 홀린 듯 이 책을 집어 들어야 했다. 늘 그렇듯 이 책 역시 대인관계, 사랑,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책을 읽으면 대개 사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 그래서 항상 사랑이라는 주제에 여운이 남는 글이 많았다. 사랑, 보편적이지만 무척이나 특별한 감정이기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운이 깊이 남았던 글을 추리니 사랑에 관한 글은 얼마 없었다. 연인 간의 사랑을 다룬 글은 얼마 없었다. 모두 대인관계나 인생에 관한 글이 많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번 책은 유독 그러한 글이 더 와닿았다. 정말 좋은 글이 참 많았다. 가리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글은 「모든 건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이 글은 한번 읽고 난 후 언어가 온 마음을 맴돌게 했다. 문자의 움직임들이 뜨문뜨문 감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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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바보가 아니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자꾸 받기만 하면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되어

작은 일에도 서운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노력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고

자기 욕심에 빠져 관계를 망치기 쉽다.

 

내 행복은 내가 채우는 것이지

누군가 채워주는 게 아니다.

가진 게 없어 줄 것이 없으면 

노력 없이 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마라.

 

멍청해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랑하니까 모르는 척할 뿐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돌아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해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부질없는 후회감이 들다가

문득 성숙하지 못했던 내 모습들에 

부끄러워졌다.

 

이젠 너무 오래된 곳으로 멀어져

떠오르지도 않을 기억 속에 갇혀 있을

나와 스쳤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것이다.

서로의 기억 속에 그렇게 사라지지 않도록 말이다. 

 

 

말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사람과의 관계에서 

폭풍을 일으키는 것은 

어떤 큰 사건이 아니라

내뱉는 순간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말이다.

 

입 밖에 낸 말은 

조용히 사라지지만 

보이지 않게 흘러 다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폭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을 향한 뾰족한 가시 돋친 말은 

삼키면 사라지지만

내뱉으면 더 날렵하게 날아

더 깊게 꽂힌다.

 

좋은 말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말은 삼켜라. 

그래야 나도 누군가의 화살을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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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없는 조연들은 지나가게 두자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다

나를 먼저 보듬어주고 인정하며 사랑하자.

어차피 그 누군가라는 대상은 계속해서 바뀌기 마련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당당할 때 

그 누군가에게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내가 그 사람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평범한 사람은 없어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시작된다.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내 삶에 대입하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

나에게 집중하며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니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 것.

나는 나일 뿐이다.

내 멋대로 살면 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 나에게

관심 가져주길 바라면서

나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누군가 나에게

웃음으로 대해주길 바라면서

나는 웃음을 잃었으며

 

누군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길 바라면서

나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고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주기를 바라면서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나는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누군가 나를 돌봐주길 바란다.

사랑받기를 바란다. 

 

 

틀린 게 아니라 덜한 것

 

살아가는 데 정답이 어디 있어.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 거지.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조금 덜 만족스러운 것뿐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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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한 만큼만 사랑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의 

수줍음은 자연스럽다.

 

내 마음을 

그 사람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

표현하지 못하고 뒤에서 바라만 보다

끝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순간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미련은 두고두고

보이지 않게 깊이 남는다.

 

 

모든 건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과정일 뿐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부질없는 이유는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너는 그때의 너이고

나도 그때의 나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아 결과는 같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이고

지금의 너는 지금의 너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 해도

변하는 건 없다.

 

그때의 우리를 기억하는

지금의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하는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덧씌우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은 기억 속에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기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발 그 시간에 놓아두기를. 

 

 

※ 한 줄 감상평

 

   너무 애쓸 필요 없다, 소중한 사람만 챙기기에도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