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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쿠팡 단기 알바 대구 2센터 주간 FC 상세한 후기 (5) - 허브HUB, 분류

쿠팡 알바 다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멍 때리면서 하늘을 보다가 너무 예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른 사진을 찍어야 했다. 하늘이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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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아침부터 엉망이었다. 우선 늦게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얼른 나가야 했다. 다행히 1분 거리라 도착하자마자 출근 셔틀버스가 와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금방 도착하니 정말 일하기 싫었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계속 폰만 했던 것 같다. 원래 같았으면 일찍 왔어도 일찍 업무를 배정받으려 하고 옆 건물, 2센터에 바로 갔을 것인데 그날따라 정말 일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버텨보았다. 9시부터 근무 시작이라 8시 40분쯤에 업무를 배정받고자 멍하게 서 있었다. 하지만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업무를 배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국 끝에 남은 업무, "분류"를 하게 되었다. 이날은 남성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분류라는 작업이 허브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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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 대한 간략한 설명

 

허브는 크게 분류, 상품 적재, 상하차가 있다. 가장 힘들다고 언급된 공정이기도 하고 성비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제로 이날 분류 신입이 나 포함 12명이었는데 나 포함 2명을 제외하고 다 남성분들이셨다. 안전화를 신는데 발 사이즈도 맞는 게 없었다. 결국 큰 사이즈 안전화를 신고 일해야 했다. 허브는 포장된 물건을 송장에 적힌 지역에 따라 분류작업하고 이를 컨테이너에 보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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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업무 소개

 

여기서 내가 하게 된 것은 분류작업이다. 분류는 말 그대로 송장에 적힌 지역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포장 물건을 지역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한 사람당 어림잡아 지역 5개 이상 분류해야 한다. 뒤에 놓여 있는 지역별 토트에다가 포장 물건을 넣어가며 분류하는 것이다. 이때 물건이 토트를 다 채웠다면 이를 누군가가 들고 가서 컨테이너에 놓고 다시 새로운 토트로 바꿔준다. 이 일은 다 남성분들이 하셨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포장 물건들도 남성분들이 다 싣고 오셔서 던져 주신다. 힘이 드는 일은 거의 다 남성분들이 하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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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업무 주의사항

 

분류는 속도가 생명인 것 같다. 정말 빨리 분류해야 한다. 오전에 일할 때는 열심히 임하고자 빨리 분류해 나갔다. 그런데 같이 일하던 신입 여성분이 분류 업무가 너무 힘드셨는지 얼마 안 가 다른 공정으로 빠지셨다. 결국 속도가 정말 빠른 여성 정직원분과 함께 해야 했다. 근데 같이 일하는데 속도 차이가 엄청났다. 내가 1개 분류할 동안 4개를 분류하셨다. 즉, 속도가 4~5배 차이가 났다. 확실히 연륜이나 경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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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힘들게 버텼지만, 오후에는 무리였다. 오후에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분류를 계속해도 끝이 없었다. 무엇보다 오후에는 팔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팔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 정도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페이스 조절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았다. 오전에 너무 열심히 일한 것 같았다. 항상 느끼지만, 적당히 일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괜히 열심히 일하면 나만 힘들다. 그리고 애초에 적당히 했으면 나도 다른 공정으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너무 힘든 공정이다 싶으면 버티기보다는 다른 공정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해라. 실제로 이날 오후에 신입이 나 혼자 여자여서 조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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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일 못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일했다ㅋㅋ 그러다 보니 나중에 안쓰러우셨는지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멀찍이 쳐다보시고 챙겨주시는 분도 있으셨다. 그런데도 오후에는 능률이 너무 떨어져 이리 튕기고 저리 튕겼다. 튕기다가 힘쓰는 일까지 하기도 했었다. 정말 힘들었다.